그리움의 詩

눈부시던 날

시향기 2018. 2. 10. 16:36

 

눈부시던 날

 

        

        /시향

 

 

지금 생의 길목

어디쯤 서성거리고 있는가

흐려진 흑백 추억들

잔잔한 파도처럼 밀려온다

 

그대는

5월 어느 날 푸른하늘로

하얀나비되어 떠나가고

속절없이 지나간

여름, 가을, 겨울......

 

긴 겨울 속

치열한 몸짓으로

흰눈발 같이 흩날리던 슬픔

 

오래된 그리움 꽃자리

그대가 곁에 있어

눈부신 날이었다

 

때때로 흐느끼는 여린 어깨 위

봄빛 가득했던 날

꽃향기 머금은 바람되어

살며시 머물다 간다

 

그대가 있기에 

따뜻하고 향기롭던 그날

노랑나비 날개짓 기다림

다시 내 곁에 날아와

오래 머물었으면.........

 

---poetkyh(2018)---------

 

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  하늘나라로 떠나가신 어머님를 그리며........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