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의 향기

삶의 불루스

시향기 2024. 10. 3. 14:53

삶의 불루스

 

      詩香 /

 

현란한 조명이 아니어도 좋다

한 가지 색

등이 밝혀지면 어떠리

서로 발 맞추어가며

추는 삶의 불루스


숨 가쁜 음악은 싫다

언제까지나

애절한 미완성 노래하며

삶의 리듬 맞출 수 있는

느긋한 곡조로 족하다


우리 마음 열어

서로 기대어 추는 삶의 불루스

장미 빛도 잿빛도 아닌

안개 같은 삶

햇살 속 머물기 바란다


이렇게 살아남아 있는 오늘

우리 서로 울며 웃으며

삶의 불루스를 추며

살아가기로 한다

 

-----poetkyh(2003)------------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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