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의 향기 37

비 내리는 날

비 내리는 날/ 시향 비 내리는 아침유리창 가득 돋아난빗방울 속으로 들어가 본다 작고 투명한 세상 속흐린 하늘 몸짓처럼숱한 기억들 꿈틀거린다 순간 아주 커다랗게 밀려오는낯익은 풍경 하나내 안에 살아 숨 쉬는 고향 서둘러 세상 밖으로 나가고향의 품 안겨보니다른 눈빛으로 변했어도아직 남아 흐르는 옛 향기 홀로 물가에 선 아침오늘 따라 낮게 내려앉은 하늘표현할 수 없는 그리움 안고하늘 가득 비가 내리고 있다 ---poetkyh ( 2006년 )----------

詩의 향기 2025.07.17

그곳에 가면

그곳에 가면/ 시향 그곳에 가면기억 속 지워진 시간들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투명한 눈빛해맑은 미소 머금고 달려가던들길과 맑은 시냇가솔잎 향 가득한 산길옛 향기 그대로긴 세월의 강 스쳐와빛바랜 눈빛 낯설지 않다시골장터에 만난투박한 말투 할머니들논둑길 핀 들꽃 한 무더기정겨움 가득하게 다가온다시간이 흘러도늙지 않은 햇살이푸른 산비탈에 너울거리고아직 열일곱 낯익은 소녀붉은 태양을 향해 달리고 있다---poetkyh (2007년)-------- 고향을 그리며 쓴 시17살 소녀는 저이고늙지않는 마음 빛으로 살아가려하네요.

詩의 향기 2025.07.16

가을 빛에

가을 빛에 / 시향 가을빛 따사롭다문득 바라본 하늘가득새털구름이 펼쳐져있다 가을 빛에 기대어 햇살 한줌 가슴 가득 품고몇 모금을 마셔본다 나뭇잎들햇빛 머금고바람결에 살랑거리며눈부시게 빛을 낸다 구름을 따라잠시 길을 떠나본다먼 기억 속 지난 시간들몸살을 앓던 순간들이가을 빛에 하얗게 부서진다 밝고 투명해진내 영혼의 흔들림이햇살 속으로 밀려들어간다 -----poetkyh (2004년)--------

詩의 향기 2025.07.14

삶의 불루스

삶의 불루스 詩香 / 현란한 조명이 아니어도 좋다한 가지 색등이 밝혀지면 어떠리서로 발 맞추어가며추는 삶의 불루스숨 가쁜 음악은 싫다언제까지나애절한 미완성 노래하며삶의 리듬 맞출 수 있는느긋한 곡조로 족하다우리 마음 열어서로 기대어 추는 삶의 불루스장미 빛도 잿빛도 아닌안개 같은 삶햇살 속 머물기 바란다이렇게 살아남아 있는 오늘우리 서로 울며 웃으며삶의 불루스를 추며살아가기로 한다 -----poetkyh (2003년)------------

詩의 향기 2025.06.30

시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

시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 시향/ 해종일 하늘이 흐렸어. 회색빛 상념에 빠져 온몸이 져려오는 음악을 들었지. 높고 낮은 리듬을 타고 떠오르는 투명한 언어들아주 오래전부터 내 심연 속에 숨어 갓 태어난 아기처럼 빛을 보고 싶어 했던 간절한 말들 일거야. 서서히 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는 흐린 하늘에 숨은 햇빛 같은 너 아름다운 침묵을 가진 너를 낳기 위해 나는 날마다 진통을 참고 있어.오늘도 끝없이 출렁이는 너의 강에 작은 배 노저어간다.--poetkyh (2005년)------

詩의 향기 2025.06.0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