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의 향기

무창포의 아침

시향기 2025. 5. 5. 09:20

무창포의 아침

詩香/

 

바다에서
아침을 만났다

밤새 뜬 눈으로
외로운 파도는
아침을 만들었나보다

엷은 회색으로
흐려져 있는 하늘아래
바다는 고요하다

어제 바다 속에 잠든
태양 곁에서
뜨거워진 언어들이
바다 새가 되었다

바람결에 밀려드는
거센 파도는
텅 빈 나를 흔들다가
가득 채운다

멀리 수평선에서
아침 해가 떠오른다


---poetkyh (2003년)--------

 

2004년 등단 시 한편 올리네요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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