詩의 향기

시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

시향기 2025. 6. 1. 21:44

시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 

  시향/ 

해종일 하늘이 흐렸어. 
회색빛 상념에 빠져 
온몸이 져려오는 음악을 들었지. 
높고 낮은 리듬을 타고 
떠오르는 투명한 언어들

아주 오래전부터 
내 심연 속에 숨어 
갓 태어난 아기처럼 
빛을 보고 싶어 했던 
간절한 말들 일거야. 

 

서서히 
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는 
흐린 하늘에 숨은 
햇빛 같은 너 

아름다운 침묵을 가진 
너를 낳기 위해 
나는 날마다 진통을 참고 있어.
오늘도 끝없이 출렁이는 
너의 강에 작은 배 노저어간다.

--poetkyh (2005년)------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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