시에게 보내는 짧은 편지
시향/
해종일 하늘이 흐렸어.
회색빛 상념에 빠져
온몸이 져려오는 음악을 들었지.
높고 낮은 리듬을 타고
떠오르는 투명한 언어들
아주 오래전부터
내 심연 속에 숨어
갓 태어난 아기처럼
빛을 보고 싶어 했던
간절한 말들 일거야.
서서히
세상 밖으로 걸어 나오는
흐린 하늘에 숨은
햇빛 같은 너
아름다운 침묵을 가진
너를 낳기 위해
나는 날마다 진통을 참고 있어.
오늘도 끝없이 출렁이는
너의 강에 작은 배 노저어간다.
--poetkyh (2005년)------
